티 명소 (50) 러시아 ②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크렘린 궁전, 모스크바 광장, 볼쇼이 극장, 성 바실 대성당을 비롯하여 그 옛날 로마네스크 왕조의 찬란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명승지들이 많다.

여기서는 그러한 역사적인 명소에 들어선 러시아 최고의 호스피탈러티를 자랑하고,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명소들을 소개한다.

모스크바 중앙광장 모호바야 거리의

호텔 내셔널

https://www.marriott.com/en-us/hotels/mowlc-hotel-national-a-luxury-collection-hotel-moscow/overview/?scid=bb1a189a-fec3-4d19-a255-54ba596febe2

호텔 내셔널 정문 및 야경

수도 모스크바의 한복판에는 크렘린궁전을 비롯하여 볼거리들로 풍성하다. 세계적인 도시에 걸맞은 수준의 호스피탈러티 업체들도 곳곳에 진출해 있다. 그중에는 건물 자체가 러시아 황금 시대의 역사적인 유물인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1903년 모호바야 거리(Mokhovaya Street)에 건축가 알렉산데르 이바노프(Alexander Ivanov, 1845~?)가 19세기 양식으로 건립한 ‘호텔 내셔널(Hotel National)’이 있다. 약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호텔은 모스크바의 여느 호텔 중에서도 러시아의 역사적, 문화적 기념비와도 같은 건축물이다.

로비 및 로비 바, 홀 전경

이 호텔은 오늘날 메리어트 본보이 럭셔리 등급인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의 5성급 호텔로서 크렘린궁전을 지척에 두고, 볼쇼이 극장, 성바실 대성당과도 인접해 있어 붉은광장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훌륭하다.

모스크바의 랜드마크인 만큼 이 호텔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나 정치 지도자, 유명 인사, 과학자, 작가, 영화배우, 음악가들이 수없이 거쳐 간 역사적인 장소로서 지금도 유명세가 높다. 그러한 만큼 휴양 시설이나 다이닝 서비스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벨루가 레스토랑 내부 전경

<미쉐린 가이드> 1성(★)의 시거니처 레스토랑 ‘벨루가(Beluga)’에서는 황금의 샹들리에 아래에서 옛 귀족들의 초상화들을 감상하면서 러시아의 미식 요리들을 경험할 수 있다. 레스토랑 이름인 벨루가가 철갑상어를 뜻하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캐비어 브라스리를 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 속에서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를 즐기는 동안 잠시 러시아의 귀족이 된 듯한 느낌도 들 것이다.

닥터 지바고 내부 전경 및 브렉퍼스트

또한 레스토랑 ‘닥터 지바고(Dr. Zhivago)’에서는 소련 시대의 예술작들로 장식되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 정통 요리들을 선보인다. 창가로는 크렘린궁전과 붉은광장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훌륭하다. 레스토랑 이름인 ‘닥터 지바고’는 20세기 초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대를 연 소설가 보리스 파스테리나크(Boris Pasternak, 1890~1960)의 소설 제목을 붙인 것이다.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까지 러시아의 정통 요리를 훌륭한 전망을 감상하며 산뜻한 기분으로 경험해 보길 바란다.

알렉산드로프스키 바 전경

또한 모스크바에서도 유명 레스토랑인 ‘알렉산드로프스키 바(Alexandrovsky Bar)’에서는 페이스트리, 수제 케이크, 스피릿, 티, 커피 등 다양한 요리들을 경험할 수 있다. 티 애호가들에게 이곳은 커피나 티와 함께 케이크류를 골라 사람들과 함께 티타임을 즐길 수 있어 완벽한 장소이다. 티를 마신 순간 할리우드 영화 「닥터 지바고」(1965)에서 지바고가 잊고 지냈던 연인 라라를 발견해 쫓아가다 쓰러지는 가슴 뭉클한 장면도 떠오를지도 모른다.

러시아의 위대한 극작가, ‘체호프’의 저택,
힐튼 그룹 ‘큐리오 컬렉션’의

체호프 호텔 모스크바

https://chekhoffhotel.com/

체호프 호텔 모스크바 로비 전경

모스크바는 1776년 설립되어 약 4반세기의 역사와 정통을 자랑하는 ‘볼쇼이 극장’이 있는 만큼, 18세기~20세기 초에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왕성한 활동을 보인 곳이다. 러시아 최고의 소설가, 극작가, 음악가들의 무대였다. 따라서 그러한 예술가들이 거주하였던 명소들도 모스크바의 곳곳에 남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으로는 19세기 말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단편 소설가, 의사인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가 거주하였던 건물로서 ‘체호프 호텔 모스크바(Chekhoff Hotel Moscow)’가 있다.

체호프

19세기 모스크바 상인인 셰시코프(Sheshkov)가 의뢰하여 1891년 건립된 이 건물은 러시아의 건축학적, 문화사적으로 기념비적인 건물로서 러시아의 위대한 극작가인 체호프가 1899년~1900년 사이에 거주하면서 희곡 『세 자매(Three Sisters)』를 완성한 곳이다.

이 건물은 오늘날 세계적인 호스피탈러티 업체인 힐튼 호텔 그룹이 전 세계에서 역사적인 건물에 들어선 독특한 개성을 지닌 5성급 부티크 호텔들을 모은 ‘큐리오 컬렉션(Curio Collection)’의 브랜드로서 러시아 최초의 호텔이다. 붉은광장과 크렘린궁전과도 가까운 말라야 드미트로브카 거리(Malaya Dmitrovka St.)에 있어 여행객들에게도 접근성이 훌륭할 뿐 아니라 각종 시설과 다이닝 서비스도 독특하다.

레스토랑 ‘체호프 카페 앤 바(Chekhoff Café & Bar)’는 체호프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민족적인 전통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식당이다. 

레스토랑 내부 전경

이곳에서는 러시아 전통적인 요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한 요리들을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까지 새롭게 선보인다. 아라비아 커피나 각종 티를 비롯해 메인 코스와 함께 타르타르, 애피타이저, 각종 수프 등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특히 폴란드 철갑상어로 조리한 러시아 정통 수프인 소랸카(Selyanka), 꿩, 무, 송로버섯 등으로 독특하게 조리한 수프, 몰도바, 우크라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베사라비아(Bessarabia) 지역의 와인들은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특식이다.

물론 이곳의 ‘바(Bar)’도 유명하다. 유명 셰프이자 바텐더인 바실리 제글로프(Vasily Zheglov) 등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미식 향락주의자인 체호프의 미각 선호도를 인용하여 ‘바 카드(bar card)’를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바 내부 전경

이곳에서는 러시아의 수많은 전통 작품들 속에서 언급되는 아브하즈(Abkhaz) 레몬 칵테일, 체리 리큐어, 샴페인 등을 경험할 수 있는데, 특히 꿀을 넣은 보드카를 향신료와 함께 졸인 요리인 ‘캐서롤(casserole)’은 일품이다. 물론 칵테일 파티도 예약을 통해서 열 수 있다.

칵테일 애호가들이라면 러시아의 독특한 미식 수준의 칵테일들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어쩌면 글로써 굶주림에 대한 정확한 느낌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러시아 문학사상 능가할 사람이 없다는 미식 향락주의자 체호프 작가처럼 절대 미각이 살아날지도 모른다.

러시아 옛 왕궁터에 자리한
포시즌스 호텔,

라이온 팰리스 상트페테르부르크

https://www.fourseasons.com/stpetersburg/?seo=google_local_spt1_emea
https://www.fourseasons.com/ru/stpetersburg/dining/restaurants/the_tea_lounge/

라이온 팰리스 상트페테르부르크 외부 전경 및 입구

러시아 로마네스크 왕조의 수도이자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오늘날 러시아의 영토를 확립하고 이곳을 건설한 표트르 대제의 기마상이 있는 데카브리스트(Dekabrist) 광장을 비롯하여 표트르 궁전, 푸시킨 기념극장, 고리키 문화궁전, 자연사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 유적과 시설들이 있어 러시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로서 유명하다. 따라서 세계적인 호스피탈러티 업체들이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진출해 있는데, 특히 러시아 왕조의 풍요로운 기풍들이 남아 있는 아드미랄테이스키 구역(Admiralteysky district)의 보즈네센스키 프로스펙트(Voznesensky Prospekt) 거리에는 19세기 궁전 성벽 안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포시즌스 호텔, 라이온 팰리스 상트페테르부르크(Four Seasons Hotel Lion Palace St. Petersburg)’가 있다.

러시아 왕조의 영혼이 깃든 이 호텔은 포시즌스 호텔 그룹의 5성급 럭셔리 호텔답게 그 외관이 장중하고 화려할 뿐 아니라 실내의 인테리어는 럭셔리의 극치이다. 또한 휴양 시설을 비롯하여 레스토랑, 바, 라운지의 서비스도 세계 정상의 수준이다.

신토호 시그니처 디시

아시아 정통 레스토랑 ‘신토호(Sintoho)’에서는 일식 전문 수석 셰프인 토시카주 가토(Toshikazu Kato)가 레스토랑 이름이 싱가포르(Singapore), 도쿄(Tokyo), 홍콩(Hong Kong)의 약어인 데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아시아 지역들의 요리들을 디너에서 미식 수준으로 선보인다.

페르코르소 전경 및 요리

그리고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인 ‘페르코르소(Percorso)’에서는 이탈리아 현지 요리들을 예술적인 수준으로 디너에서 선보인다. 가정식 파스타에서부터 스파게티, 카르파치오(Carpaccio) 등의 시거니처 디시는 미식가들에게는 특히 놓칠 수 없는 메뉴이다.

티 라운지 내부 전경 및 애프터눈 티

또한 ‘티 라운지(The Tea Rounge)’에서는 화사한 꽃들과 신선한 식물들로 장식된 가운데 사람들과 함께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런치까지 러시아 정통 요리를 캐비어 세트나 샴페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무엇보다도 애프터눈 티를 ‘라이온 팰리스 티타임 세리머니(Lion Palace Tea Time Ceremony)’의 메뉴로 선보이는데, 수제 핑거 별미들과 페이스트리와 갓 구운 스콘, 러시아 정통 팬케이크, 캐비어, 크림 등을 엄선한 스페셜티 티 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애프터눈 티의 명소인 이곳을 티 애호가라면 들러 보길 바란다.

상데르 바 칵테일

물론 칵테일 애호가들을 위한 장소인 ‘상데르 바(Xander Bar)’도 있다. 바 이름은 나폴레옹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러시아의 위상을 높인 차르 알렉산데르 1세(Alexander I, 1777~1825)를 기리기 위해 붙였다고 한다. 수석 믹솔로지스트가 선보이는 4계절의 창조적인 칵테일을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칵테일 애호가라면 러시아 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에서 전설적인 칵테일들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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