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명소 (34) 스코틀랜드 ②

스코틀랜드의 톱 수준 애프터눈 티와 다이닝 서비스를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휴양 명소를 알아본다.

빅토리아 여왕이 일기에서 극찬한,

인버로치캐슬 호텔

https://inverlochycastlehotel.com/dining

인버로치캐슬 호텔 다이닝룸

하일랜즈 지역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자연의 경관도 매우 훌륭하여 스코틀랜드 내에서도 대표적인 휴양지이다. 그런 만큼 이곳에는 마치 그림의 한 폭처럼 보이는 휴양의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포트윌리엄 지역의 ‘인버로치캐슬 호텔(Inverlochy Castle Hotel)’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포트윌리엄 지역은 스코틀랜드 최고봉인 네비스산(Mt. Nevis), 글렌피넌 유적지(Glenfinnan monument), 글렌코(Glencoe)의 산골짜기와 인접한 곳으로 자연경관도 유명하고 풍요로운 역사도 살아 숨을 쉬는 곳이다. 특히 글렌피넌 유적지는 1745년 찰스 에드워드(Charles Edward, 1720~1788)가 이곳을 기반으로 스튜어트 왕조의 왕권을 회복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것을 기린 탑이 세워진 곳이다.

이러한 곳에 위치한 19세기의 스코틀랜드 성채, 인버로치캐슬 호텔은 영국 왕실이 별장으로 사용하였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873년 빅토리아 여왕이 이 성에 머물면서 평소 취미인 그림을 그렸고, 그녀의 일기에는 이곳의 풍광에 대하여 “지금껏 이보다 더 아름답고 낭만적인 장소를 결코 본 적이 없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이 호텔은 ‘스몰 럭셔리 호텔스 오브 디 월드’의 회원사로 5성급의 력셔리 호텔로 스코틀랜드에서도 최고 휴양지로 손꼽힌다. 따라서 각종 시설과 애프터눈 티를 비롯해 다이닝 서비스도 톱 수준이다.

미셸 루 주니어 레스토랑 요리

특히 레스토랑 등급에서 최상에 속하는 ‘AA 3 레드 로제트(Red Rosettes)’인 ‘미셸 루 주니어 앳 인버로치 캐슬(Michel Roux Jr at Inverlochy Castle)’은 노르웨이 국왕이 선물한 정교한 가구들과 함께 실내 디자인이 매우 화려하고, 프랑스에 영향을 받은 현대적인 영국 요리들을 선보이는데, <미쉐린> 2성의 셰프인 미셸 루 주니어의 손길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메뉴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참고로 디너 타임에는 격조 있게 정장 차림이 필요한 곳이다.

미셸 루 주니어 레스토랑 애프터눈 티

반면 캐주얼 차림으로 자유롭게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는 ‘라운지 밀(Lounge Meal)’이 있다. 이곳에서는 파스타, 셰프의 샐러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인 발베니(Balvenie)에 절인 훈제 연어, 스카치 비프 버거 등을 선보이는데, 12시부터 예약이 기본이다.

한편 빅토리아 여왕이 별장으로 머물던 공간인 만큼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미셸 루 주니어 앳 인버로치 캐슬 레스토랑에서는 정통 방식의 ‘풀 애프터눈 티(Full Afternoon Tea)’와 ‘핑크 애프터눈 티(Pink Afternoon Tea)’의 메뉴를 선보이는데, 두 메뉴에서는 기본적으로 ‘로네펠트 티(Ronnefeldt Teas)’와 ‘카피아 커피(Caffia Coffee)’의 다양한 종류에서 고객들이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특히 프랑스의 스파클링 샴페인인 ‘알베르 루 브뤼 로제 샹파뉴(Albert Roux’s Brut Rosé Champagne)’를 곁들이는 ‘핑크 애프터눈 티’는 티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미식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미식가, 트래블러, 티 애호가라면 빅토리아 여왕이 극찬했던 이곳을 들러 보길 바란다.

영국 왕가, 귀족들의 휴양지였던,

토리던 호텔

https://www.thetorridon.com/about-us/gallery/

토리던 호텔 과거와 현재 전경 및 시계탑

스코틀랜드 하일랜즈는 지질 시대에 형성된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유산이다. 웨스트로스(Wester Ross) 애츠네이신(Achnasheen) 계곡의 해발고도 약 900미터로 솟은 ‘적색 사암(red sandstone)’의 산도 자연의 걸작품이다. 이를 뒷배경으로 빅토리아 시대풍의 건물이 보이는데, ‘토리돈 호텔(The Torridon)’이다.

‘벤 댐프 하우스(Ben Damph House)’로 불리는 이 건물은 잉글랜드 러블레이스(Lovelace) 초대 백작인 윌리엄 킹-노엘(William King-Noel, 1805~1893)이 아일랜드로부터 모든 건축재를 강으로 운송해 1860년부터 사냥 숙소로 짓기 시작하여 1887년에야 비로소 완공되었다.

건물의 시계 탑을 중심으로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기자기한 모습의 이 호텔은 빅토리아 여왕이 좋아했던 산책 코스로서 휴양을 위해 머문 뒤 잉글랜드 귀족들의 스코틀랜드 휴양지로 사용된 역사와 전통이 있다.

재밌는 에피소드로는 건립자인 윌리엄 킹-노엘은 백작이었지만 동시에 과학자였고, 또한 그의 아내 에이다 바이런(Hon. Augusta Ada Byron, 1815~1852)도 영국의 수학자이자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에이다는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1788~1824)의 딸이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1887 레스토랑 전경 및 요리, 애프터눈 티

이 건물은 1960년에 호텔로 첫 문을 연 뒤 현재에는 스코틀랜드에서도 레드 스타 5성급 호텔이고, 레스토랑 ‘1887’은 ‘AA의 3로제트’인 등 최고의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를 자랑한다.

사방의 유리창으로 하일랜즈의 자연 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시거너처 레스토랑, ‘1887’에서는 토리돈 호텔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키친 가든(Kitchen Garden)’의 식재료들을 사용하여 모든 요리들을 서비스한다. 제철 재료를 사용함에 따라 계절마다 메뉴도 달라지며,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런치, 애프터눈 티, 디너까지 수석 셰프의 열정과 예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산지에서 흐르는 로치강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의 맛은 더욱더 깊을 것이다. 우아한 샌드위치와 수제 케이크, 잼류, 비스킷과 함께 ‘스코티시 고형크림(Scottish clotted cream)’을 바른 스콘들, 그리고 ‘카멜리아 티 하우스(Camellia’s Tea House)’ 브랜드의 프리미엄 티와 토리돈 시거너처 블렌딩 티 등은 티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여기에 애프터눈 티의 스페셜인 ‘모엣 앤 샹동(Moet & Chandon)’ 샴페인을 한 잔 곁들인다면 티 애호가에게는 아마 천국이 펼쳐질 것이다.

보 앤 무크 브라스리

또한 간이 레스토랑인 ‘보 앤 무크 브라스리(Bo & Muc Brasserie)’에서는 비교적 간편한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 이곳도 토리던 농장에서 직접 기른 가금류와 육류, 그리고 각종 채소들을 사용해 식품 안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스키 바의 위스키 테이스팅

위스키 바에서는 365종류의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와 120종류의 진이 있어 이곳을 찾은 애주가들에게는 어쩌면 위스키 백화점과도 같은 곳이다. 옛 식료품 저장소였던 이곳에서는 고객들에게 위스키 테이스팅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 지역 특산의 허브들을 블렌딩한 뒤 깨끗한 물로 양조한 특산품인 ‘악튜러스 진(Arcturus Gin)’도 음미할 수 있다. 또 하나, ‘베인 바(Beinn Bar)’는 스코틀랜드 전통 환대를 경험하면서 스카치 위스키와 맥주, 그리고 스코티시 브렉퍼스트 티, 칵테일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일랜즈의 라이비에라’,

글렌이글스 호텔

https://gleneagles.com/explore/hotel-grounds/

글렌이글스호텔 외부 전경 및 킹스 코스

스코틀랜드 퍼스샤이어(Perthshire) 지역의 오치터라드(Auchterarder)는 조그만 시골 마을이지만 자연경관이 훌륭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인해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그중에서는 유명 컨트리 하우스 호텔도 있는데, ‘글렌이글스(Gleneagles)’ 호텔이다.

골프 코스를 지닌 컨트리 하우스인 이 호텔은 1924년에 스코틀랜드 내륙의 전원 지대에 첫 문을 열 당시에 ‘하일랜즈의 라이비에라’,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언론에 특필되기도 한 명소이다. 특히 잭 니콜라우스(Jack Nicklaus)가 일명 ‘군주의 코스(Monarch’s Course)’를 디자인, 골프 대회를 개최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에는 ‘PGA 센트너리 코스(The PGA Centenary Course)’로 불린다.

앤드류 페어리 레스토랑 실내 전경 및 요리

이 호텔은 골프 휴양지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2005년 G8 정상회의’가 개최될 정도로 각종 시설과 다이닝 서비스도 최고 수준이다. ‘리딩 호텔스 오브 디 월드’의 회원사이기도 하고, ‘5 레드 스타’ 등급을 받은 럭셔리 호텔이다. 스코틀랜드 유일의 <미쉐린 가이드> 2성 셰프인 앤드류 페어리(Andrew Fairlie)의 레스토랑은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디너를 주문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곳의 프랑코-스코티시(Franco-Scottish)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스트라선(The Strathearn)’에서는 전통적인 ‘게리동 서비스(gueridon service)’와 플랑베(flambe)의 온기 속에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최고의 산물로 창조한 요리들을 선보인다. 유럽 최고 대열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앤드류 페어리(Andrew Fairlie)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2성급에 걸맞게 미식 수준의 프랑스풍 요리들을 경험할 수 있다.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인 ‘버넘 브라스리(The Birnam Brasserie)’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아 또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간이 식당으로서 정통 지중해식 요리들을 온 가족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가든 카페 실내 전경 및 요리

골프장의 킹스(King’s), 퀸즈(Queen’s) 코스가 바라보이는 레스토랑 ‘도미(The Dormy)’에서는 인도 탄두리 요리들과 이탈리아의 피자, 각종 구이 요리들을 가족 단위로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티나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각종 수제 케이크들과 페이스트리를 즐길 수 있는 ‘가든 카페(The Garden Cafe)’도 훌륭하다.

한편 이 호텔은 바가 세 군데나 있어 칵테일이나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는 지상의 낙원이다. ‘아메리칸 바(The American Bar)’는 1920년대의 칵테일 라운지에서 믹솔로지스트들이 창조한 시거너처 칵테일이나 빈티지 샴페인과 함께 캐비어, 카나페 등과 함께 즐거움을 북돋을 수 있다. 우아한 실내 장식의 ‘센트리 바(Century Bar)’는 샴페인이나 몰트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완벽한 장소이다. 그리고 ‘오치터라드 70’ 바는 수제 맥주와 진이 훌륭하여 이곳을 찾는 수많은 여행객뿐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글렌데번 룸 실내 전경 및 애프터눈 티

물론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곳도 있다. ‘글렌데번 룸(Glendevon Room)’ 레스토랑이다. 2005년 ‘G8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였던 이 레스토랑은 금요일에서 월요일 사이에 오후 시간대인 12시 30분에서 3시 30분까지 서비스되는 애프터눈 티가 화려하고 럭셔리하기로 유명하다. 제철의 프렌치 페이스트리와 아름다운 케이크, 버터리 스콘, 핑거 샌드위치 등의 모습은 가히 예술적인 수준이다.

한편 호텔 홈페이지에서는 당시 조지 부시, 토니 블레어, 자크 시라크 등의 G8 정상들이 애프터눈 티를 경험하기 위해 이 레스토랑에 모인 것은 아니라고 짧게 소개한다. 그러나 티 애호가들에게 이곳은 모임을 열기에 충분한 명소이다.

ⓒ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블로그에서 더 알아보기

최신 글을 이메일로 받으려면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