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명소 (24) 동아프리카 티 산지 ② 에티오피아, 우간다

아프리카 나일강의 발원지, 에티오피아, 우간다에서 찾아 떠나는 티 명소들

솔로몬 이래 약 30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의 나라로 청나일강의 발원지, ‘커피’라는 말의 기원지 에티오피아.

빅토리아호, 대지구대, 루웬조리산지국립공원, 백나일강 발원지 등 천혜의 자연으로 소설 「유인원 타잔」의 배경이 된 우간다.

여기서는 동아프리카 티무역협회의 두 나라에서 여행-휴양-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한다.


‘솔로몬의 후예’, ‘아라비아커피나무’의 원산지, 그리고… 티(Tea) 산지인 ‘에티오피아’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고원 지대 지류와 타나호(Tana L.)의 물길이 합류하는 청나일강의 발원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서부를 수원으로 아와시강 유역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최초 인류의 화석 ‘루시(Lucy)’의 나라,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 추적에서 약 17만 년 전 현생 인류의 기원지로 지목되는 곳이다.

에티오피아는 역사 시대도 약 3000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에 따르면, 고대 이스라엘 왕국 제3대 왕 솔로몬(Solomon, BC 970~BC 931)(다윗의 아들)이 남아라비아에서 이주해 온 시바 여왕(The Queen of Sheba)과 낳은 자손인 메넬리크 1세(Menelik I, ?~?)가 지금의 지역으로 이동해 에티오피아를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아커피나무가 600년~800년경 남서부인 카파주(Kaffa)에서 발견되면서 여기서 ‘커피(Coffee)’라는 말도 탄생해 ‘커피의 원산지’로도 유명하다. 19세기 유럽인들이 커피나무의 재배에 나서자 원주민들 사이에서도 재배가 확산한 사실은 커피에 약간의 지식을 갖춘 사람도 알고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티(Ethiopian tea)’가 오늘날 유럽, 중동에서 사람들에게 수요가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에티오피아는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비롯해 평균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고원으로 한랭성 기후를 보이면서 토양이 비옥하고 각종 미네랄 성분들이 풍부한 결과, 테루아 면에서도 차나무의 재배에 최적지이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찻잎을 불에 살짝 덖거나 약하게 가열해 생산된 에티오피아 티는 그 향미가 신선하고 풍부해 에티오피아인들이 마시는 전통 음료일 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사람들이 오늘날에는 ‘브렉퍼스트 티’로 즐겨 찾는다.

이같이 에티오피아 티는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2020년 기준 약 1만 330톤(FAOSTAT 2022)에 불과해 일반 사람들이 모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다 보면 그러한 사실도 차츰 알게 될 것이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쉐라톤 아디스 호텔

https://www.marriott.com/en-us/hotels/addlc-sheraton-addis-a-luxury-collection-hotel-addis-ababa/dining/

쉐라톤 아디스 호텔 내외부 전경 등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수도이자, 아프리카 대륙의 중요 도시인 아디스아바바행 티켓을 구입할 것이다. 원주민 언어로 ‘새로운 꽃’을 뜻하는 이곳은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고원 지대로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고산병을 앓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에티오피아는 사람들이 사실 티 여행보다 커피 비즈니스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아프리카 대륙의 중요 정치 기구들이 집중된 장소인 만큼 여장을 풀고 다이닝과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의외로 꽤 있다. ‘쉐라톤 아디스(Sheraton Addis)’ 호텔도 그중 한곳이다.

이 호텔은 메리어트 본보이에서 5성급 럭셔리 등급인 ‘럭셔리 컬렉션 호텔(a Luxury Collection Hotel)’ 브랜드인 만큼 ‘다이닝 앤 바’가 수도에서도 으뜸이다. 또한 이곳 라운지는 ‘하이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인 ‘스타기오니(Stagioni)’에서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향미성 메뉴들을 미식 수준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인도 정통 레스토랑‘샤힌(Shaheen)’에서는 인도아대륙 산지의 이국적이고 화사한 빛깔의 향신료들을 맛깔스럽게 사용하여 마치 고객들을 무굴제국, 마하라자(Maharajahs) 왕조의 시대로 인도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특히 탄도리 특별 요리와 북인도의 토속 요리는 이 레스토랑의 시그너처 디시로 미식가들에게 체험의 장소가 될 것이다.

중동식 레스토랑인 ‘서머필즈(Summerfields)’에서는 호텔 정원에서 에티오피아 전통 요리들을 뷔페식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르 아르카데(Les Arcades)’에서는 미식가들을 위해 요리의 예술 작품을 선사한다. 풀장 옆의 ‘브리지(Breezes)’ 레스토랑에서는 바비큐, 그릴 치킨과 함께 오븐에서 곧바로 꺼낸 피자를, 풀장 바인 ‘베이워치(Baywatch)’에서는 각종 소프트드링크와 칵테일을 스낵과 함께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티 애호가들은 하이 티를 즐길 수 있는 ‘파운틴 코트(Fountain Court)’ 라운지에서 머물 것이 분명하다. 이 로비 라운지는 넓은 공간에 중앙의 분수대와 정원이 내다보여 전망이 아름답고 특히 하이 티는 아디스아바바에서도 훌륭하기로 유명하여 반드시 들러 보길 바란다.

RHG의 럭셔리 호텔,

래디선 블루 호텔-아디스아바바

https://www.radissonhotels.com/en-us/hotels/radisson-blu-addis-ababa/restaurant-bar?cid=a:se+b:gmb+c:emea+i:local+e:rdb+d:mea+h:ETADD1

래디선 블루 호텔 내외부 전경 및 카페 등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여행하다 보면 카잔키스 비즈니스 구역(Kazanchis Business District)을 우연히 지나칠지도 모른다. 이곳에는 다이닝뿐만 아니라 티 애호가들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애프터눈 티의 명소가 있다. ‘래디선 블루 호텔-아디스아바바(Radisson Blu Hotel, Addis Ababa)’이다.

이 호텔은 언뜻 보기에 규모가 크거나 외관이 화려하진 않지만, 실내로 들어선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둔 다국적 호스피탈러티 기업인 ‘래디선 호텔 그룹(RHG, Radisson Hotel Group)’의 9개 브랜드 중 럭셔리 등급인 ‘래디선 블루(Radisson Blu)’ 호텔이기 때문이다. 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래디선 호텔 그룹은 오늘날 전 세계 120개국에 500개 이상의 호텔이 있고, 또한 전 세계 호텔 업계에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호텔의 시그너처 레스토랑인 ‘베레앙베르(Verres en Vers)’는 아디스아바바 최초의 프랑스 브라스리 스타일의 레스토랑으로 프랑스 각 지방에서 얻은 영감으로 새롭게 창조한 소울 푸드(soul food)와 전통 요리들을 런치, 디너에 선보이는데, 특히 일요일에는 거대 규모의 ‘슈퍼 브렉퍼스트’를 서비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호텔의 ‘시거너처 바(Signature Bar)’는 테라스에서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간단한 요리들을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특히 ‘토모카 카페(Tomoca Café)’는 아라비카 빈으로 만든 이탈리아풍의 커피가 특징이며, 특히 에티오피아 커피와 케이크, 페이스트리와 함께 즐기는 애프터눈 티는 매우 훌륭하다. 한마디로 에티오피아 애프터눈 티의 순례길 중 한 곳으로 티 애호가라면 반드시 들러 보길 바란다.

영화 ‘타잔’의 정글, 야생동식물의 낙원, ‘루웬조리산지국립공원’의 ‘우간다’

우간다는 북으로 수단, 동으로 에티오피아, 케냐, 서로는 DR 콩고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 규모의 작은 나라다. 그러나 남부 빅토리아호를 수원으로 백나일강이 가로지르고, 지구 규모의 협곡-‘대지구대’, 할리우드 영화 「타잔(Tarzan)」의 원작인 애드거 버로(Edgar R. Burroughs)의 소설 「유인원 타잔(Tarzan of the Apes)」의 배경인 열대우림의 정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루웬조리산지국립공원’이 있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다.

아프리카 제3의 고봉인 해발고도 5109m의 마르게리타산의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호수들과 산의 표고차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야생동식물들로 인해 세계적인 휴양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빅토리아호 북단의 수도 ‘캄팔라(Kampala)’는 영국이 19세기 식민지 건설을 위해 동아프리카회사를 처음으로 설립했으며, 케냐의 몸바사까지 철도를 부설해 오래전부터 우간다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그런데 이런 우간다가 티 산지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우간다는 케냐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티의 연간 생산이 6만 3411톤(FAOSTAT 2022)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그런 티의 산지인 만큼 우간다에서도 여행-휴양-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캄팔라에서 애프터눈 티는

캄팔라 세레나 호텔

https://www.serenahotels.com/kampala

캄팔라 세레나 호텔 내외부 전경 등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는 빅토리아호 인근에 있어 경치가 훌륭한 곳이 많다. 많은 관광객이 캄팔라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여행객이 세계 2대 호수로 거의 바다 수준인 빅토리아호를 관광한 뒤 여장을 풀고 티까지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들러 보길 바란다. 영국 브랜드의 5성급 호텔로 우간다의 선두 호텔 ‘캄팔라 세레나 호텔(Kampala Serena Hotel)’이다.

이 호텔에는 로비라운지와 4개의 레스토랑과 2개의 바가 있어 여행객들이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테라스를 갖추고 모자이크 타일의 기둥이 돋보이는 ‘레이커스 레스토랑(The Lakes Restaurant)’은 브렉퍼스트와 디너를 뷔페식으로 운영하는데, 알라카르트 메뉴로부터 미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세세 파티시에(the Ssese Patisserie)’ 레스토랑에서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커피와 지역 특산의 허브티, 수제식 마카롱, 페이스트리, 수제식 커피를 테라스에 앉아 즐길 수 있어 운치가 좋다.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 ‘엑스플로레르 이탈리안 비스토로(Explorer Italian Bistro)’에서는 수중 정원 옆에서 아프리카 초기 탐험가들 시대풍으로 세피아 색상으로 통일한 실내 디자인이 특징이며, 이탈리아 정통 요리와 와인, 맥주, 스피릿츠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펄 레스토랑 앤 샴페인 바(The Pearl Restaurant & Champagne Bar)’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우간다, 캄팔라, 세계의 요리들을 메뉴를 통해 선택해 다양한 스타일로 맛볼 수 있다. 특히 ’밤바라 레지던트 라운지(Bambara Residents’ Lounge)‘에서는 베두인 스타일의 테라스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하이 티로 유명한

쉐라톤 캄팔라 호텔

https://www.marriott.com/en-us/hotels/ebbsi-sheraton-kampala-hotel/overview/

쉐라톤 캄팔라 호텔 내외부 전경 등

캄팔라에는 애프터눈 티는 아니지만 최고 수준의 티를 서비스하기로 유명한 호텔도 있다. ‘쉐라톤 캄팔라 호텔(Sheraton Kampala Hotel)’이다. 이 호텔은 메리어트 본보이 시스템에서 ‘S 쉐라톤(Sheraton)’ 등급으로서 4성급 프리미엄급 호텔이다. 이 호텔 또한 캄팔라에서도 다이닝 서비스가 최고 수준이다.

레스토랑 ‘빅토리아 브렉퍼스트 룸(Victoria Breakfast Room)’에서는 정원을 내다보면서 영국 등 구라파 스타일의 브렉퍼스트와 함께 격조 높은 런치와 디너를 즐길 수 있다. 호텔 로비에 위치한 ‘템프테이션스 베이커리 앤 페이스트리 숍(Temptations Bakery and Pastry Shop)’에서는 갓 구운 신선한 페이스트리와 20종류나 되는 케이크들을 선택해 맛볼 수 있고, 특히 생일 등 기념일의 연회 장소로 많이 쓰인다. ‘세븐 시스 레스토랑(Seven Seas Restaurant)’에서는 4종류 코스의 디너를 취향대로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특히 ‘파크스퀘어 카페(Parksquare Café)’에서는 갓 볶은 신선한 커피와 최고급 품질의 티, 그리고 스낵과 함께 서비스되는 하이 티는 매우 훌륭하여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한편 ‘이퀘이터 바(Equator Bar)’에서는 전 세계의 맥주는 기본이고, 믹솔로지스트들이 예술적으로 칵테일을 창조해 선보이면서 여행객들의 별이 빛나는 밤을 더욱더 빛내 줄 것이다.

티 애호가라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밤을 빛낼 예술작 티 칵테일을 마셔 보라. 어떤 사람에게는 「타잔」의 하울링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비틀스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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