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도시’ 마라케시, 옛 고도 ‘페스’에서 떠나는 모로칸 티와 애프터눈 티의 명소들
모로코 제3의 도시로 세계적인 휴양지인 마라케시. 아틀라스산맥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세기의 정치인, 영화배우, 영화감독, 록스타, 패션디자이너들이 단골 휴양지로 삼았던 곳. 모로칸 다이닝뿐만 아니라 애프터눈 티의 명소들도 많다. 옛 이슬람 문화권 중심지, 모로코 옛 왕조의 수도 페스에서는 고대 이슬람 성지 메디나를 관광하며 베르베르인의 고대 요리와 모로칸 전통 티도 즐길 수 있다.
여기서는 처칠, 루즈벨트, 채플린, 히치콕, 롤링스톤스, 생로랑, 폴 메카트니, 코폴라 감독 등의 단골 휴양지 마라케시와 위대한 여행가 이븐 바투타의 출발지 페스에서 티 명소를 떠나 본다.

마라케시에서도 ‘애프터눈 티’는
https://www.royalmansour.com/en/dining/afternoon-tea/
로열 만수르 마라케시 호텔








로열 만수르 마라케시 호텔 내외부 전경 및 애프터눈 티 등
한편 카사블랑카에서 남부의 아틀라스산맥 쪽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모로코 제3의 도시 ‘마라케시(Marrakech)’에 도달한다. 이곳은 북서아프리카에서 이슬람문화의 중심지로서 옛 무역 상인 카라반들이 알제리로 넘어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는 아틀라스산맥의 산기슭에 위치하여 스키 장소로도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이다.
마라케시에서도 애프터눈 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티 명소가 있다. ‘로열 만수르 마라케시(Royal Mansour Marrakech)’ 호텔이다. 이 호텔은 5성급 럭셔리 호텔로서 실내 장식이 호화롭기로 유명하다. 또한 다이닝 레스토랑의 요리와 애프터눈 티는 세계 정상급이다.
마라케시의 시그너처 모로칸 레스토랑인 ‘라 그랑 타블르 마로카니(La Grande Table Marocani)’는 마치 아랍의 궁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미셸린 3성 셰프의 모로코 전통 요리도 최고 수준으로서 아프리카대륙에서도 ‘최고의 모로칸 레스토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르 자르댕 바 레스토랑 마라케시(Le Jardin Bar Restaurant Marrakech)’는 ‘요리의 지상 낙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이며, 아랍-안달루시아 전통의 다양한 향미의 요리들을 미식 수준으로 즐기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 지중해식 요리까지 전 세계의 요리들을 서비스하여 관광객들의 선택적인 폭을 넓혀 주는데, 특히 런치타임이 주력이다.
또한 바는 브리티시 스타일의 아르데코 실내 디자인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음료들을 즐길 수 있다.
티 애호가들에게는 역시 애프터눈 티가 최대 관심사이다. ‘르 자르뎅 레스토랑’에서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후 3시 30분~5시 30분까지 서비스되는 애프터눈 티는 영국 본토에 못지않게 최상급 수준이다. 특히 애프터눈 티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음식들을 갖추고 있어 티 애호가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명소이다.
아틀라스산맥의 기슭에서 유럽보다 더 세련되고도 화려한 애프트눈 티를 접하리라고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티 애호가라면 모로코에서도 이 호텔만큼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세기의 정치인, 록스타, 무비스타들의 안식처,
https://mamounia.com/fr/
라 마무니아 마라케시 호텔
https://mamounia.com/fr/les-salons-de-the/









라 마무니아 마라케시 호텔 내외부 전경 / 처칠 바(가장 하단 우측 사진)
마라케시는 붉은색으로 칠해진 집들이 많아 여행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어 ‘붉은 도시’라고 불린다. 이 마라케시에는 중동, 아프리카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5성급의 특급 호텔이 있다. ‘라 마무니아 마라케시(La Mamounia Marrakech)’ 호텔이다.
이 호텔은 18세기 술탄인 시디 압달라흐(Sidi Mohammed Ben Abdallah)가 왕자인 알 마문(Al Mamoun)에게 이곳의 대지를 혼수품으로 준 데서 유래됐다. 1929년 프랑스 건축가 앙리 프로스트(Henri Prost), 앙투앙 마르치키시오(Antoine Marchisio)가 모로코 건축 양식과 아르데코 양식을 융합해 이곳에 럭셔리 호텔을 건축해 세계적인 호텔로 태어났다.
1935년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의 단골 휴양지가 되면서 이곳 바는 훗날 이름이 ‘처칠(Churchil)’이 되었다. 또한 그의 권유로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도 재충전을 위해 자주 들른 곳이기도 하다.
그 뒤 영화계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1934)의 무대가 된 곳으로 알려지면서, 영국의 코미디언, 영화감독 찰리 채플린(Charly Chaplin), 이탈리아 무비스타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Marcello Mastroianni),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 미국의 스릴러 거장 프랜시스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등 세기의 무비 스타들이 줄줄이 방문해 일약 ‘마라케시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명소 중의 명소’이다.
그리고 프랑스 디자이너계 거장 이브 생로랑(Yves Saint-Laurent)이 세기의 연인 피에르 베르게(Pierre Berge)와 머물며 마라케시의 정착을 준비했던 곳이다. 1970년대에는 여행을 즐기는 거부들인 ‘보헤미안 제트셋(bohemian jet-set)’의 순례길이 되면서 위대한 록밴드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 비틀스의 폴 메카트니(Paul McCartney)도 휴양을 위해 즐겨 찾은 곳이다. 심지어 메카트니는 「마무니아(Mamounia)」를 작곡하기도 했다.








라 마무니아 호텔 내외부 전경 및 티 룸 등
과거 세기의 명사들이 즐겨 찾았던 휴양지인 만큼, 오늘날에도 중동, 아프리카대륙, 세계에서도 최고급 호텔로 언론에 종종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다이닝 앤 티 서비스도 초호화판이다.
레스토랑 ‘이탈리안 바이 장 조르주(The Italian by Jean-Georges)’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셰프, 장 조루즈 본게리슈텐(Jean Georges Vongerichten)이 이탈리아식 간편 식당 ‘트라토리아(trattoria)’를 재창조한 곳이다. 모로코 전통 양식과 이탈리아의 가죽 제품들로 실내가 장식된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정통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허브를 사용한 연어 요리를 메인으로 시작해 장작으로 구운 피자, 이탈리아 가정식 파스타, 각종 허브와 향신료를 곁들인 이탈리아 시골 정식은 일품이다.
그리고 풀장식 레스토랑인 ‘풀 파빌리온(The Pool Pavilion)’에서는 5성급 호텔에서도 톱 수준의 뷔페를 즐길 수 있는데, 브렉퍼스트와 런치가 주력 서비스이다. 이곳의 풀장 옆 또는 실내에서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이는데, 실내에서는 모로칸 민트 티와 함께 애프터눈 티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장 조루주 셰프가 처음으로 선보인 ‘아시안 바이 장 조르주(The Asian by Jean-Georges)’ 레스토랑에서는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에 이르는 광대한 오리엔트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테이블 세팅에서부터 각종 요리까지 모두 미식가들의 요리 기행을 위해 기획된 최고 수준이다.
물론 모로코 마라케시의 토속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모로칸(The Moroccan)’은 모로코 전통의 다양한 향신료들로 조리된 요리를 선보이는 디너로 이곳을 찾은 여행객이나 미식가들의 넋을 빼놓을 정도로 호평이 나 있다.
이곳은 바가 네 곳이나 된다. 특히 마라케시에서 활동한 프랑스 출신의 20세기 오리엔탈 화가 자크 마조렐(Jacques Majorelle)의 이름이 붙은 ‘마조렐 바(The Majorelle Bar)’에서는 송아지고기 스튜인 블랑케트에서부터 크랩샐러드, 아보가도 그레이프푸르트 등과 함께 마라케시 스타일의 칵테일들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또한 호텔 중심부의 미술관 옆에 위치한 ‘처칠 바(The Churchill Bar)’는 바텐더가 계절마다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칵테일을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하여 칵테일 애호가들에게는 성지 순례길이다. 물론 다이닝 룸도 6개나 되어 훈제 생선, 케비어, 알라카르트 수준의 스낵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세계 유명 스타들의 휴양지였던 만큼 최고급 티 룸도 2곳이나 된다. 프랑스의 저명 파티시에이자 셰프인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가 운영하는 ‘멘제 바이 피에르 에르메(The Menzeh by Pierre Hermé)’에서는 빙과류, 페이스트리를 비롯해 모로코 전통 민트 티, 이색적으로 창조한 ‘차이 칵테일’을 선보인다. 화려한 채색의 디자인은 프랑스 픽처레스크풍이다. 아울러 미식가들을 위한 럭셔리한 티 룸도 있다. 피에르 에르메가 창조한 메뉴인 프랑스 토스트와 거의 모든 종류의 케이크, 샌드위치, 마카롱으로 ‘프랑스식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티 룸 바이 피에르 에르메(The Tea Room by Pierre Hermé)’이다. 마라케시에서 프렌치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북아프리카 최고 산맥 그란다틀라스의
https://www.virginlimitededition.com/en/kasbah-tamadot
카스바 다마도트 호텔









카스바 다마도트 호텔 내외부 전경
한편, 마라케시 인근에서 북아프리카에서도 가장 높은 산맥인 ‘그란다틀라스(Grand Atlas)’를 여행하다 보면 한적한 시골 마을인 아스니(Asni)를 접할 수 있다. 이 첩첩산중에 최고급 휴양지가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카스바 다마도트(Kasbah Tamadot)’ 호텔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아마도 ‘산속의 신기루’를 본 느낌이 들 것이다.
이 호텔은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선(Richard Branson)의 버진그룹(Virgin Group)이 운영하는 ‘버진 리미티드 에디션(Virgin Limited Edition)’의 휴양지이다. 이곳은 푸른 하늘 아래에 끝없이 펼쳐지는 고원 지대의 광경을 보면서 최고급 다이닝과 음료들을 즐길 수 있는 지상 낙원이다.
‘카눈 레스토랑(Kanoun Restaurant)’과 ‘풀 바(Pool Bar)’에서는 브렉퍼스트와 런치를 주력으로 베르베르족의 전통식 가정 요리를 비롯해 모로코와 전 세계의 요리들을 선보인다. 화려한 스펙트럼의 향신료들이 사용된 빛깔 고운 요리들은 미식가들의 구미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최고 수준이다.
특히 카눈 레스토랑의 옥상 테라스에서 밤하늘의 별 가까이에 앉아 즐기는 디너 타임은 그 광경이 압권이다. 미식가나 티 애호가보다 여행을 즐기는 부유층인 보헤미안 제트셋에게 더 인기가 높을지도 모른다.
물론 향신료가 사용된 모로코 전통 민트 티도 그러한 풍성한 토속 요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따라서 티 애호가라면 이곳 카바스 다마도트 호텔에서 북아프리카의 별들에 바짝 다가앉아 모로칸 티 여행도 즐겨 보길 바란다.
마그레브 3국의 옛 중심지 ‘페스’의
http://www.sheheraz.com/photos-fes-palais-sheherazade-fes-hotel-luxe/
셰헤라자드 팰리스 호텔









셰헤라자드 팰리스 호텔 내외부 전경 및 모로칸 민트 티 등
한편 수도 라바트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마그레브국에서 이슬람문화의 성지이자, 9세기 모로코 이드리스 왕조의 수도인 ‘페스(Fez)’가 있다. 이 페스는 대서양 연안에서 지중해 연안으로 카라반들이 무역을 위해 이동하던 교통 요충지로서 크게 융성한 곳이다.
특히 14세기 이슬람권 최고의 여행가 이븐 바투타(Ibn Battuta, 1304~1368)가 이곳 페스를 출발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해 아프리카 북부의 이집트를 지나 아라비아반도의 메카를 거쳐, 인도, 자바, 중앙아시아, 중국에 도착한 뒤 다시 페스로 되돌아오는 약 30여 년에 이르는 이슬람 순례의 대장정에서 출발지이자 귀착지에 해당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페스는 지금도 모로코에서는 마라케시 다음으로 제4의 도시로서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유명하다. 특히 이곳에는 9세기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알칼라윈 대학교(Al Quaraouiyine University)’가 남아 있고, ‘메디나(Medina)’로 불리는 고대 성지의 시가지에서 그 골목길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미로로 유명하여 오늘날에는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곳 메디나에서는 모로칸 티를 비롯해 다양한 전통 요리를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또한 여행객들을 위하여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들이 운영되는 호텔들이 들어서 있는데, ‘셰헤라자드 팰리스(the Sheherazade Palace)’ 호텔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호텔의 건축물은 19세기 아랍-안달루시아 양식의 궁전을 복원한 것으로 전 세계의 시인, 건축가, 예술가들이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호텔 및 리조트 부문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아메리칸 아카데미 오브 호스피탈리티 사이언스(AAAS, The American Academy of Hospitality Sciences)’에서 ‘5성 다이아몬드 어워드’, 2016년 ‘파이브 스타 얼라인스(Five Star Alliance)’에서 ‘월드 베스트 호텔’, ‘럭셔리 레스토랑’ 등으로 선정된 곳인 만큼 다이닝 앤 레스토랑도 훌륭하다.
특히 모로코의 미식 레스토랑인 ‘레 자르댕 드 셰헤라자드(Les Jardins de Sheherazade)’는 이 호텔의 시그너처 레스토랑으로서 실내 장식이 앤티크풍의 가구와 아랍-안달루시아 디자인으로 인해 여행객들을 마치 「아라비안나이트(The Arabian Nights)」의 ‘셰헤라자드’가 들려주는 그 ‘천일 밤’으로 인도하는 느낌을 준다. 또한 페스 지방의 고대 요리와 모로코 미식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디너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런데 티 애호가들에게는 역시 이 호텔의 ‘에스-라운지(S-Lounge)’가 더 좋을 것이다. 모로코의 역사적인 중심지인 페스에서 19세기 궁전의 라운지에 술탄처럼 앉아 세계문화유산인 메디나를 내려다보며 최고급 와인과 칵테일, 그리고 전통 모로칸 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곳은 비단 티 애호가뿐 아니라 소설가, 시인, 화가 등 전 세계의 예술인들이 지금도 찾고 있는 명소이기도 때문에 이곳을 그냥 지나친다면 심리적인 기회 비용이 클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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