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명소 (18) 이집트 2편

나일강을 따라 이어지는 이집트의 티 명소들

이집트는 에티오피아에서 발원하는 청나일과 아프리카 최대 호수인 빅토리아호에서 발원한 백나일이 합류한 나일강이 지중해로 흘러나간다. 그러한 나일강 삼각주와 그 지류, 그리고 수에즈운하의 해안 지역을 제외하면 이집트는 대부분이 사막 지역이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으로 이집트는 고대로부터 나일강을 따라서 북부와 남부에서 새로운 왕조들이 흥망성쇠를 반복하고 지금도 현대의 도시들이 발달돼 있다. 여기서는 앞서 북부 카이로의 명소에 이어 나일강을 따라 이어지는 티 명소들을 추가로 소개한다.

애프터눈 티를 프랑스풍으로 즐기려면,

소피텔 카이로 엘 게지라

https://www.sofitel-cairo-nile-elgezirah.com/

소피텔 카이로 엘 게지라 내외부 전경 및 프랑스식 애프터눈티 등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를 가로지르는 나일강에는 충적지인 ‘게지라섬(Gezirah Island)’이 있다. 그 섬 북부의 자말렉(Zamalek) 지역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호스피탤러티 그룹인 ‘아코르(Accor)’의 5성급 호텔, ‘소피텔 카이로 엘 게지라(Sofitel Cairo El Gezirah)’가 있다. 아코르 호텔 체인 내에서도 ‘럭셔리(Luxury)’ 등급에 해당해 다이닝 서비스도 앞서 소개한 호텔에 못지않다.

그중 ‘라 팔머레 레스토랑(La Palmeraie Restaurant)’에서는 셰프들이 강렬한 원색의 향신료들을 넣은 모로칸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내 및 실외에서 진미들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케바기 오리엔탈 그릴(Kebabgy Oriental Grill)’에서는 양고기구이, 닭고기구이, 비둘기고기구이를 비롯해 각종 석쇠 구이들을 케밥과 함께 맛볼 수 있다. 특히 케밥에 사용되는 빵은 진흙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직접 굽는데, 거의 예술적인 수준이다. 실내에서 요리를 즐긴 뒤 실외 테라스에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중동식의 진한 ‘히비스커스 티’를 맛볼 수도 있다.

또한 카이로 내에서도 초일류급의 이탈리아 정통 다이닝 명소인 ‘카사미아(Casa Mia)’ 레스토랑은 방대한 요리의 브렉퍼스트로 시작해 알라카르트 수준의 디너 요리에 이르기까지 온종일 뷔페로 운영되고 있어 미식 여행가들에게는 필수 방문 코스다.

카이로의 햇살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면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바로 야외 풀장 바인 ‘서니바(Sunny Bar)’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열대 과일류와 스낵을 과일주스와 칵테일로 마시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는 카이로 최고 권위의 프렌치 카페도 있다. ‘라 마들레느(La Madeleine)’이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프랑스 전통의 케이크와 페이스트리들을 비롯해 네스프레소 커피(Nespresso coffee), 식도락 수준의 마카롱, 풍성한 초콜릿들을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소이다.

그런데 티 애호가들에게는 ‘윈도 온 더 나일 라운지 앤 바(Window On The Nile Lounge & Bar)’가 더 유명하다. 그 이유는 카이로에서 애프터눈 티를 프랑스풍으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갓 간 신선한 주스와 간단한 점심 식사 뒤 프랑스풍 애프터눈 티를 나일강의 전경을 보면서 즐겨 보길 바란다.

카이로공항 인근 ‘다이닝 앤 티’의 명소,

로열 맥심 팰리스 켐핀스키 카이로 호텔

https://www.kempinski.com/en/cairo/royal-maxim-palace-kempinski-cairo

로열 맥심 팰리스 켐핀스키 카이로 호텔 내외부 전경 및 애프터눈 티 등

카이로의 신시가지 한복판에는 약 1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면서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호텔 그룹인 ‘켐핀스키 호텔 그룹(Kempinski Hotels group)’의 5성급 호텔, ‘로열 맥심 팰리스 켐핀스키 카이로(Royal Maxim Palace Kempinski Cairo)’가 있다.

참고로 말하면, 켐핀스키 호텔 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호텔 브랜드 연합체인 ‘세계호텔연합(GHA, Global Hotel Alliance)’을 창립한 일원으로도 유명한 베르톨트 켐핀스키(Berthold Kempinski)가 189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설립한 것으로서 오늘날에는 전 세계 34개국에 5성급 호텔을 무려 79개나 거느리고 있다.

이 호텔은 카이로공항에 인접할 뿐만 아니라 수에즈운하와도 지리상으로 매우 가까워 여행객들에게 교통적으로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5성급 호텔인 만큼 그 숙박 시설과 다이닝, 티 라운지의 서비스도 세계 최고 수준급이다.

‘스테이트(The State)’ 레스토랑은 유럽 전통 요리의 대기행을 즐길 수 있어 영국의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 다이닝 룸의 이름이 붙은 것이다. 브렉퍼스트와 런치가 주요 서비스이다.

레스토랑 ‘루카(Lucca)’에서는 이탈리아인 셰프가 지중해산 식자재를 사용해 이탈리아 일반가정식의 레시피로 이탈리아 정통 요리들을 정성껏 선보인다. 런치와 낭만적인 디너를 레스토랑 내부 벽화를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레바논 정통 레스토랑인 ‘밥 알 카스르(Bab Al Qasr)’에서는 카이로에서도 동양 요리에서는 최고로 손꼽히는 명소로서 이집트와 레바논 요리가 일품이다. 이곳은 온 가족이 중동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아랍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이 호텔에도 물론 아시아 요리점이 있다. 아시아 퓨전 요리 레스토랑인 ‘야나(Yana)’이다. 이곳에서는 중국식 만두와 국수에서부터 일본식의 스시, 마키, 사시미까지 동양의 요리들을 맛깔스럽게 선보인다.

또한 유럽풍의 그릴 룸이자 스테이크 하우스인 ‘로마노프(Romanov)’도 있다. 이름이 러시아제국의 왕가에서 유래되었듯이, 내부 장식이 매우 우아하다. 프리미엄 미트 컷에서부터 진귀한 해산물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이들을 호텔의 거대한 뜰을 구경하면서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애주가들에게도 명소가 있다. ‘1897 The Bar’에서 전설적인 칵테일류나 와인과 함께 밤에 라이브 음악을 즐기면서 노스탤지어에 젖어 들 수 있다. 그러나 티 애호가들에는 역시 별도로 생각하는 명소가 있다. ‘바이브스 라운지 앤 테라스(Vibes Lounge & Terrace)’다.

이 라운지는 카이로에서 몇 안 되는 유럽식 커피하우스로서 페이스트리, 베이커리, 디저트가 매우 다양하게 제공되는데, 더욱이 테라스에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신선한 브렉퍼스트에 이어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칵테일과 함께 시샤도 테라스에서 피울 수 있어 애연가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고대 이집트 수도의

포시즌스 호텔 알렉산드리아

https://www.fourseasons.com/alexandria/photos-and-videos/

포시즌스 호텔 알렉산드리아 내외부 전경 및 애프터눈 티 등

이집트 북부에는 카이로에 이어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가 있다. 이곳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집트 원정을 위해 기원전 331년에 나일강 하구에 건립한 항구 도시이자, 그로 시작된 프톨레마이우스 왕조의 끝 무렵인 기원전 30년 클레오파트라 여왕에 이르러 멸망하기까지 이집트의 수도였던 곳이다.

알렉산드리아는 200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집트에서 상공업과 무역이 발달한 중요 도시이자, 휴양과 관광의 도시로서 건재를 자랑한다. 이곳에도 물론 애프터눈 티의 명소가 있는데, 5성급 럭셔리 호텔인 ‘포시즌스 호텔 알렉산드리아(Four Seasons Hotel Alexandria)’이다. 이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그룹답게 다이닝은 말할 것도 없고, 서비스도 초호화급이다.

중동 정통 레스토랑인 ‘시샤 라운지(shisha lounge)’에서는 지중해를 바라보면서 이집트와 모로코의 전통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브렉퍼스트와 디너를 중심으로 하는 ‘칼라 레스토랑(Kala Restaurant)’은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온가족이 지중해식 해산물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또한 ‘바이블로스 레스토랑(Byblos Restaurant)’에서는 중동 전통 전채 요리인 메제(mezze)와 시리아와 레바논의 토속 요리들이 선보이며, ‘스테파노(Stefano)’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아 남부의 정통 요리들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프레스카 카페 앤 베이커리(Fresca Cafe and Bakery)’에서는 이탈리아 전통의 샌드위치, 피자, 파스타, 페이스트리, 치즈케이크, 빵을 탁 트인 지중해를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로비 라운지에서는 다이닝 서비스가 온종일 제공되고, 각종 음료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만약 알렉산드리아에 들를 일이 있다면 이 호텔의 로비 라운지에 들러 다이닝과 함께 애프터눈 티를 만끽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밀려오는 지중해의 파도를 바라보면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세계 제국의 중심지로 만들려 했으나 실패한 이곳 알렉산드리아의 슬픈 역사도 그들을 기리며 잠시 떠올려 보길 바란다.

추리작가의 거성, 애거서 크리스티의 칵테일 단골집,

소피텔 레전드 올드 캐트랙트 아스완

사진 Aswan 호텔– Sofitel Legend Old Cataract Aswan – ALL (accor.com)

소피텔 레전드 올드 캐트랙트 아스완 내외부 전경

이집트 남부 아스완주의 주도인 아스완(Aswan)의 나일강 강둑에도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호텔이 있다. 아코르 호텔 그룹의 럭셔리 호텔 ‘소피텔 레전드 올드 캐트랙트 아스완(Sofitel Legend Old Cataract Aswan)’이다.

이 호텔은 수도 카이로에서 남동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아스완에 있지만, 이 아스완은 실은 고왕국시대부터 이집트 문화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따라서 고대 유적지들이 많아 여행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으면서 세계적인 호텔들도 들어서 있다.

이 호텔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사업가이자 여행가인 토머스 쿡(Thomas Cook, 1808~1892)이 처음 설립한 데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또한 19세기 말~20세기 초 이집트의 국왕 푸아드 1세(Fuad I, 1868~1936)가 들른 장소이며, 영국의 추리작가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 1891~1976)가 이곳에 묵으면서 칵테일을 즐겨 마셨던 장소로도 꽤 유명하다. 물론 오늘날에도 5성급 호텔로서 아코르 호텔 그룹 내에서도 다이닝과 서비스가 최고 수준이다

이곳에는 약 120년간 미식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왔던 앤티크풍의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1902 레스토랑(Restaurant)’이다. 이곳은 거대한 돔 형태의 레스토랑으로서 예술적인 프랑스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소믈리에가 레몬그라스로 가향한 생선은 그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지역 특산의 식자재와 각종 허브, 향신료를 사용해 만든 중동 요리를 요리는 선보이는 레스토랑 ‘오리엔탈 케밥기(Oriental Kebabgy)’도 들러 볼 만하다. 그밖에도 레스토랑 ‘사라야(Saraya)’에서는 실내 및 테라스에서 수제 파스타, 생선 요리 등 지중해식 요리를 미식가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

한편 레스토랑 테라스(Terrace)에서는 아스완에서도 가장 유명한 요리들을 선보이는데, 이곳에서의 티 또는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바라보는 일몰의 광경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어 관광 명소로도 인기다.

특히 나일강의 강둑에서 일몰 광경을 즐기면서 ‘하이 티(High Tea)’의 명소, 레스토랑 ‘팜스(Palms)’는 티 애호가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이다. 이곳에서 스콘, 스트로베리, 크림, 샌드위치, 감칠맛 나는 스낵들과 함께 영국의 전통적인 하이 티를 경험한다면 아마도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티 애호가라면 이 호텔에 잠시 들러 석양을 보며 ‘하이 티’도 반드시 즐겨 보길 바란다. 그 옛날 애거사 크리스티가 나일강을 무대로 썼던 추리소설 『나일강의 죽음』도 떠올려 본다면, 티 명소의 순례길에서 생긴 오랜 여독도 ‘아무일도 없던 듯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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